중년의 디지털 적응기

3편|알면서도 쓰게 되는 쇼핑몰

Don.T 2026. 1. 7. 08:00

편리함과 불안 사이에서

불편함을 인식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특정 쇼핑 플랫폼이 가진 문제점을 알고 있다.
개인정보, 독점 구조, 노동 환경 같은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에도 손은 자연스럽게 주문 버튼을 누른다.
불편함은 머릿속에 남아 있지만, 행동은 습관을 따른다.


익숙함이 만드는 선택의 관성

이런 현상을 오직 개인의 도덕성이나
특정 기업의 책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다른 시선도 필요해 보인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구조에 적응한다.
그 과정에서 선택은 점점 ‘고민’이 아니라
‘습관’과 ‘관성’에 가까워진다.
알면서도 계속 쓰게 되는 불편함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이런 구조 속에서 천천히 만들어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편리함이 쌓일수록
다른 선택을 떠올릴 이유는 점점 줄어들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익숙해진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비난보다 중요한 질문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완벽한 윤리 소비를 할 수 없다.
윤리 소비란, 착하게 살기 위한 구호라기보다
내가 쓰는 편리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한 번 더 바라보는 선택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실의 선택은 늘 타협의 연속이다.
가격과 시간, 편리함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가장 쉬운 길을 택하게 된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정말 다른 선택지는 없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는가.


불편함을 다루는 방식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소비는 이미 한 단계 달라진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인식하는 것만으로 기준은 조금씩 흔들린다.
다음 글에서는 모든 것을 끊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다른 선택의 방식을 살펴보려 한다.


글을 마치며

알면서도 쓰는 소비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결과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를 한 번쯤 바라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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