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형님의 서랍에서 꺼낸 오래된 기억
얼마 전 형님의 집에서 VHS 테이프 몇 개를 발견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우리 가족이 수동 캠코더로 담아두었던 영상들이었습니다.
형님이 오랫동안 소중히 보관해온 것들이었죠.
“이거 혹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 한마디에 저는 곧장 디지털 복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테이프 안에는 우리가 잊고 있던 시간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어린 손녀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웃고 있는 장면,
가족 모두가 수영장에 놀러가 신나게 물놀이하던 여름날의 기억.
그건 단순한 영상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 살아 숨 쉬는 기록이었죠.
---

2. 흐릿한 화면 속 또렷한 감정
복원된 영상은 군데군데 노이즈가 있었고, 색감도 바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면 속에서도 감정은 너무나 또렷하게 전해졌습니다.
어머니는 조카를 품에 안고 조용히 미소를 지으셨고,
90년대 에버랜드에서 조카들이 신나게 뛰놀던 장면이었습니다.
그 조카들은 이제 다 자라 성인이 되었고,
어머니는 우리 곁을 떠나 계시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마치 시간을 잠시 되돌린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3. 유튜브에 담긴 시간, 그리고 가족의 대화
복원한 영상은 조심스럽게 편집해
‘돈티의 가족이야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자막을 붙이고, 부드러운 음악을 배경에 얹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영상 속 사람들의 눈빛과 말투에 집중했습니다.
조카들은 영상 속 자신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형님은 “이걸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젊은 모습과 목소리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셨죠.
그 영상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추억이 아닌 현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

4.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사진으로 시작된 기록은
영상으로 확장되고,
지금은 유튜브와 블로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님이 지켜온 VHS 테이프 한 묶음은
단순한 매체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건 가족의 연결고리였고,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선물이었습니다.
기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다만, 꺼내볼 수 있을 때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이번 작업을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포스팅,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돈티의 감정서랍]에서 확인하세요! 🎬
https://youtu.be/t2SOBQxGXTI
---
다음 이야기 예고:
호주에 사는 오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14살이 된 반려견 ‘빠삐코’,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제작 이야기.
“아이스크림 닮은 털빛, 빠삐코를 위한 티셔츠”
다음 편에서 만나보세요.

#디지털추억#아날로그감성#VHS테이프
#비디오테이프복원#가족의기억
'중년의 디지털 적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80년대 컬러TV로 본 프로야구, 그리고 지금의 스마트TV (113) | 2025.06.22 |
---|---|
50대가 통과한 시간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80) | 2025.06.03 |
[4편] 디지털로 추억을 저장하는 법 – 사진, 목소리, 이야기까지 (48) | 2025.05.13 |
[3편] 내 손안의 금융비서 – 똑똑한 돈 관리 (28) | 2025.05.12 |
[2편] 유튜브와 AI의 만남 – 콘텐츠도 내가 만든다 (40) | 202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