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불편한 방향으로
완전히 끊는 선택은 현실적이지 않다
쿠팡을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쉽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어렵다.
이미 생필품 소비의 상당 부분이 그 구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대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 바꾸는 선택이 아니라, 나누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에도 우리는 한 곳에서만 물건을 사지 않았다.
쌀은 쌀집에서, 고기는 정육점에서, 문구는 문방구에서 샀다.
지금의 소비도 다시 그렇게 나눌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이 이 글의 출발점이다.

생필품 소비를 나누는 기준
모든 생필품을 한 플랫폼에서 해결하려고 할수록,
선택의 기준은 단순해진다.
빠르고 싸면 그만이라는 기준이다.
하지만 기준을 나누면 선택도 달라진다.
○자주 사는 소모품
→ 익숙함보다 관리와 기록이 쉬운 곳
○식품
→ 신뢰와 출처가 분명한 곳
○비정기 구매
→ 가격 비교가 편한 구조
이렇게 나누기 시작하면
‘꼭 한 곳이어야 할 이유’는 줄어든다.
현실적인 대안들
예를 들어, 생필품 일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브랜드 스토어로 옮길 수 있다.
구매 기록이 남고, 판매자와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분명하다.
속도는 조금 느릴 수 있지만, 구조는 덜 불투명하다.
식품의 경우에는
마켓컬리처럼
상품 기준과 큐레이션이 분명한 플랫폼이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모든 물건을 싸게 사기보다는,
어디서 온 물건인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구조다.
대형 유통에 익숙하다면
SSG.COM처럼
오프라인 기반이 있는 온라인 채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속도는 비슷하지만, 구조는 다르다.
중요한 것은
어디가 더 낫다는 결론이 아니라,
한 곳에 몰리지 않는 소비다.

과거의 시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
과거의 시장은 느렸다.
하지만 기준은 분명했다.
누구에게서 사는지 알고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떠올릴 얼굴이 있었다.
지금의 시장은 빠르다.
하지만 기준이 흐려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가격과 속도만이 아니라,
구조와 신뢰를 함께 보는 기준이다.

이 시리즈의 끝에서
이 시리즈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다.
우리는 늘 옳은 선택을 하지 못한다.
완벽한 소비도 없다.
하지만
덜 불편한 방향으로는 움직일 수 있다.
모든 생필품을 한 번에 바꾸지 않아도 된다.
단 하나만 바꿔도,
소비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문제는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조금 느려져도 좋다.
조금 나뉘어도 괜찮다.
그 선택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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