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자연스럽게 들른 아버지 댁

퇴근 후 아버지가 사시는 집에 잠시 들렀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다 보니 “일부러 들렀다”고 말하기엔 조금 웃긴 거리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들렀다😁
저녁을 함께 먹고 설거지를 마친 뒤,
TV를 켜고 유튜브 검색창에 ‘실버체조’를 입력한다.
이 루틴은 코로나 시절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건강 습관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던 그때,
아버지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몸을 움직이기 위해 이 영상을 틀기 시작했고,
그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집의 작은 운동회, 실버체조 시간
영상이 시작되면
아버지는 익숙한 동작으로 팔을 들고, 허리를 돌리고, 발을 구른다.
처음엔 옆에서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다.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이 시간은 늘 조금 웃기고, 조금 따뜻하다.
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동작을 따라 하고,
우리는 괜히 더 크게 움직이며 웃음을 만든다.
서로를 보며 웃다가도
어느새 같은 박자에 맞춰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시간이 끝나면
몸도,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다.
“오늘도 잘 움직였다”는 말 한마디가
그날의 작은 성취처럼 남는다.

문득 떠오른 남산의 기억
집으로 돌아가기 전,
문단속을 해드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득 아주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남산을 오르던 장면.
그땐 부모가 내 건강을 걱정했고,
나는 그 손을 꼭 붙잡고 숨을 헐떡이며 뒤따르던 아이였다.
걷다가 쉬고, 또 걷다가 쉬던 그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리는 바뀐다
지금은
내가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실버체조를 하신다.
그땐 산길이었고,
지금은 거실 바닥이지만
누군가의 건강을 마음에 담고 움직이는 그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오늘도 그렇게
조금 웃고,
조금 움직이고,
조금 더 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하루들이
사실은 제일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내일 이야기 예고 – 어르신을 위한 유튜브 작은 사용법
내일은
요즘 어르신들께 특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TV로 유튜브를 더 편하게 보는 방법,
자주 보는 채널을 쉽게 찾아보는 방법,
실버체조, 노래, 종교영상처럼
생활에 힘이 되는 콘텐츠를
조금 더 편하게 즐기는 작은 팁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부모님께 스마트폰이나 TV 유튜브를 알려드리며
“이거 왜 이렇게 어려워?”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다면,
내일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돈티의 따뜻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강 보며 한우 먹고 싶으면, 여기로-"정육식당 오는길" (76) | 2026.01.11 |
|---|---|
| 어르신을 위한 유튜브 사용법-TV로 더 편하게 보는 작은 방법들 (46) | 2026.01.04 |
| 1월 1일, 음악으로 시작하는 시간 (88) | 2026.01.01 |
| 🎄성탄절 아침,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선물 (75) | 2025.12.25 |
| 몸이 먼저 찾은 보양식, 지호한방 삼계탕(구리 직영점)리뷰 (74) | 202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