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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디지털 적응기

치매와 영상기록 ②일상을 찍는 방법 촬영팁

by Don.T 2026. 3. 24.

어머니의 시간을
영상으로 남기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특별한 장비도 없었고
촬영이나 편집을 배워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을
그대로 남겨보자.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할 때
잠깐 산책을 나갔을 때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특별한 장면이 아니라
그저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상은
나중에 다시 보면
참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촬영할 때
무언가를 연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웃어보세요”
이런 말을 하기보다는
그저 옆에서
조용히 기록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처음 걸음마를 찍고
웃는 모습을 찍듯이
어머니의 시간도
그렇게 남기고 싶었습니다.


촬영은
짧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영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상은
어느새 8분, 10분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 속에는
어머니의 하루와
우리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리였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
가족의 웃음소리
일상의 작은 소리들
그 소리들이 함께 남아야
그 순간이 더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상 촬영이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영상 속에 담긴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지금도 그 영상을 보면
그날의 공기와
그날의 웃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어떻게 회상요법을 해보았는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조금 더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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