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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티의 따뜻한 일상

👕 추억 속 패션, 그리고 지금의 나

by Don.T 2025. 10. 21.

과거를 떠올리면 제게 ‘패션’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기억의 장면’이었습니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바로 위 누나와 함께
새벽 공기가 서늘하던 동대문 새벽시장을 자주 찾곤 했죠.
형광등 불빛 아래 쌓인 옷더미를 뒤적이며
“이건 나한테 어울릴까?” 설레던 그 시간들—

돈을 모아 큰맘 먹고 샀던 건
미즈코런던 라운드티와 게스 청바지.
그 두 벌이 옷장 안에 걸려 있던 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이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나만의 옷’을 입는다는 감각,
그건 단순히 패션이 아니라
청춘의 자유와 자신감 같은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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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의 거리패션


80~90년대 초, 거리를 걷다 보면
누가 봐도 “서울의 대학생”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청바지는 게스나 리바이스, 운동화는 흰색이 기본이었죠.
겉으로는 단순했지만,
셔츠의 색깔, 라운드넥의 두께 하나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으려 애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손에는 늘 마이마이 카세트플레이어가 들려 있었고,
길거리마다 흘러나오던 음악이
우리의 옷차림과 마음을 닮아 있었죠.
새벽의 동대문 시장에서,
“이번엔 진짜 괜찮은 옷을 골랐다”는
작은 뿌듯함이 하루의 활력이 되던 때—
그 시절 패션은 브랜드보다 ‘마음의 표현’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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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옷장, 그리고 남은 이야기


세월이 흘러 50대 중년이 된 지금,
예전처럼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체형도 변했고, 유행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옷을 고를 때
‘이 옷이 나와 어울리는가’보다
‘이 옷을 입고 어떤 시간을 보낼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 시절에는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옷을 입었다면,
지금은 추억과 편안함이 함께하는 옷을 찾게 되었죠.
패션은 결국 유행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자신에게 남아 있는 ‘기억의 향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옷장 문을 열며
그 시절의 미즈코런던과 게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미소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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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에서는
‘50대 중년의 패션’을 아주 주관적으로, ㅋㅋ
저만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 시절의 감성과 지금의 현실 사이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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