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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티의 따뜻한 일상

[가을특집]비 오는 날 아버지와 자식들의 여행 – 평일의 동해로 🌧️망상리조트 가족여행 ①

by Don.T 2025. 10. 25.

🚗 평일의 빗길, 아버지와 함께한 출발

평일 점심, 각자의 일정을 어렵게 맞춰
오랜만에 아버지와 자식들이 함께 떠났다.
일상 속에서 늘 미루기만 했던 여행,
이번엔 꼭 시간을 내기로 했다.
서울을 떠날 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회색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공기엔 비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차 안은 조용했지만 따뜻했다.
“비가 와도 괜찮다. 이런 날이 마음이 편하지.”
아버지의 그 말에
차 안의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우리는 두 대의 차로 길을 나섰다.
앞차에는 아버지,
뒤차에는 자식들.
각자의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하나였다 — 동해, 망상.

아버지와 함께한 동해여행

🌲 빗속의 입구, 망상리조트에 닿다

동해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가을 장마가 며칠째 이어진다고 했다.
와이퍼가 유리 위를 천천히 오갔고,
그 뒤로 번지는 바다의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이번 동해시 여행은 나에게도 처음이었다.
망상리조트는 이름만 들어봤지,
직접 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몇 년 전 큰 산불로 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
그 이후 동해시에서 직접 리조트를 관리하며
여행객들을 다시 맞을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비에 젖어 있었지만 깨끗했다.
복구된 도로와 새로 심어진 송림이
차창 너머로 길게 이어졌다.
이곳이 예전의 상처를 딛고
다시 여행지로 살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차는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유리 너머로 커다란 간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드디어 목적지에 닿았다.
차 안은 잠시 조용했다.
빗소리만이 일정한 리듬으로
이곳을 소개하듯 이어지고 있었다.


🏡 바다를 품은 집, 3층 독채 숙소

숙소는 세 층으로 된 독채형 빌라였다.
넓은 거실과 주방, 방이 네 개나 되어
열 명도 너끈히 머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는 파도소리가 들려왔고,
비에 젖은 바람이 부드럽게 실내로 스며들었다.

독채형 빌라

짐을 내리고 나서
아버지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셨다.
2층 발코니 쪽 창가에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시더니,
아무 말씀 없이 조용히 앉으셨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말보다는 시선으로 많은 걸 표현하시는 분이니까.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그분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다.


🐟 묵호항에서 회를 떠오다

비가 잠시 잦아들자
우리는 묵호항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남짓,
창문을 반쯤 내리니 짠 바닷내음이 그대로 들어왔다.
항구에 도착하자,
비는 다시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회색빛 하늘이 물결처럼 흔들렸다.
아버지는 “나는 차 안에 있을게.” 하시며
운전석에 그대로 남으셨다.

비오는 동해시 묵호항
묵호항 수산시장

우산을 챙겨든 자식들은
비 맞은 시장 골목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시장엔 여전히 비 냄새와 파도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비에 젖은 고무장화가 바닥을 스칠 때마다
시장 안쪽에서 들려오는 생선 써는 소리와
상인들의 낮은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하지만 늦은 평일 저녁이라
문을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횟집 간판 불빛은 희미하게 깜빡였고,
손님 대신 바닷바람만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은 회뜨는 곳이 별로 없네.”
누나의 말에 우리 셋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다행히 시장 입구에서
포장 전문 생선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수조 안에는 막 손질을 기다리는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도다리와 쥐치, 문어, 세꼬시까지
골고루 주문했다.
사장님은 “오늘은 도다리 살이 제일 좋아요.”라며
손놀림 빠르게 회를 떠주었다.
 
비가 유리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포장된 회 봉투를 들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바다 냄새와 비 냄새가 함께 퍼졌다.
창문 너머로 묵호항의 가로등 불빛이
빗방울 사이로 번져 흘렀다.


🍽️ 숙소로 돌아와, 비 내리는 식탁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바다 냄새가 가득 퍼졌다.
리조트 편의점에 들러
초장, 라면, 소주를 챙기며
서로 장바구니를 건넸다.

리조트안에 있는 동해시 직영 편의점은 상품도 많고 가격이 저렴했다

 
숙소로 돌아와 회를 펼치자
바다의 빛깔이 그대로 식탁 위로 옮겨졌다.
쥐치의 투명한 살결, 문어의 붉은 팔,
야채가 듬뿍 든 세꼬시까지—
하얀 접시마다 파도처럼 색이 번졌다.
창밖에선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실내엔 따뜻한 조명이 고요히 퍼졌다.
젓가락이 부딪히는 소리,
접시 위로 스치는 간장 냄새,
 
그리고 가족의 숨소리가 차분히 어우러졌다.
아버지는 조용히 젓가락을 들어
회 한 점을 천천히 드셨다.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셨다.
그 한 번의 끄덕임이
“괜찮다”, “맛있다”, “좋다”
모든 말을 대신했다.
 
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날씨도 나쁘지 않네.”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비는 여전히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지만,
식탁 위의 시간만큼은 맑고 따뜻했다.

🌧️ 밤, 파도소리와 함께한 시간

저녁이 깊어지자 비는 다시 굵어졌다.
창문 밖엔 가로등 불빛이 빗물에 번지고,
숙소 안에는 은은한 조명이 번져 있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비 오는 날의 바다는… 참 평화롭다.”
그 말이 하루를 정리하는 문장 같았다.
평일에 떠난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 하루가 일상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함께 있음’의 의미를 다시 배웠다.

🌲 망상오토캠핑리조트 – 바다와 숲이 맞닿은 쉼터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동해시 망상해변과 송림 사이에 자리한 해안형 리조트다.
넓은 부지 안에 오토캠핑존캐빈하우스, 독채형 빌라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숙소에서 도보로 바로 해변 산책이 가능하며,
주변에는 묵호항 수산시장과 카페거리, 편의시설이 가까워
휴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머무는 조용한 하루,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동해의 대표 리조트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강원 동해시 동해대로 6370
https://naver.me/5SsQEOYw

망상오토캠핑리조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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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서 하루를 비워 얻은 선물 같은 시간.
비가 내렸기에 오히려 마음은 맑았다.

다음 편에서는 해변의 아침과 카페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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