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앨범 속에서 발견한 한 장의 시간
얼마 전 아버지 집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앨범 속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사진들 사이에 조용히 눌려 있던 옛날 500원 지폐 한 장.

손끝에 닿는 순간,
1980년대 초 어린 시절의 공기와 온도가 한꺼번에 되살아났습니다.
집안 어른들을 만나면
“이리 와 봐라.” 하시며
살며시 제 손에 쥐어주시던 바로 그 지폐였죠.
금액보다 그 손길의 따뜻함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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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때 500원이 품고 있던 작은 세상
1980년대 초의 500원은
지금의 감각으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아이에게는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그 시절 가격은 이렇게 귀여웠죠.
짜장면 한 그릇 500원
라면 한 봉지 80원
보름달빵 150원
병우유 150원
(그당시 가격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네요😁)
보름달빵을 한 입 베어 물고
차가운 병우유를 들이키면
그날은 더 바랄 것이 없는 신나는 오후.
작은 돈이었지만
그 안에는 순수한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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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으면 모을수록 마음이 자라던 시절
그 귀한 500원을
금방 써버리기 아까웠던 저는
한 장 한 장 모아
동네 마을금고로 예금하러 갔습니다.
직원분은 작은 통장을 꺼내
금액을 수기로 또박또박 적어주시고,
마지막에 붉은 도장을 “쾅” 찍어주셨죠.
그 도장 하나만으로도
아이였던 저는 괜히 어른이 된 것 같은
벅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 마음속에는
**“소 한 마리를 사야지!”**라는
지금 생각하면 귀엽고 엉뚱한 꿈이 하나 있었어요. 😄
그 목표가 또 은근히 저금을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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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투자 이야기가 깨운 오래된 기억들
최근 티스토리 이웃분들이 쓰신
주식 ,비트코인, ETF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 시절의 저금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래프도 없고,
수익률도 몰랐고,
변동성이란 말도 모르던 시절.
통장에 도장 하나 찍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던 때였죠.
속도가 느려서 좋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던 그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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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폐 한 장이 다시 데려다준 시간
가족 앨범 속에서 발견한
이 500원 지폐 한 장이
그 잊고 있던 시간들을
다시 환하게 비춰주었습니다.
지폐 한 장이
이렇게 많은 감정과 기억을 흔들어 놓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른들이 제 손에 살짝 쥐어주던 500원 지폐.
그건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잘 자라라는 마음,
작은 응원,
그리고 사랑의 형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네요.
여러분의 기억 속 500원은
어떤 가치였나요?
가끔 그 시절의 몇몇 순간은
시간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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