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은
형님 가족이 아버지 댁에 오셔서
오랜만에 집 안이 북적였습니다.
요즘은 OTT가 많아서
집에서도 영화는 언제든 볼 수 있지만,
누군가가 요즘 사극 영화가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버지가 사극을 좋아하시니
“그럼 극장 한번 가볼까?”
이 한마디로 바로 다산 CGV를 예매했습니다.

극장 입구에 도착하니
조명이 켜진 간판이 반겨주고,
괜히 작은 여행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관에 자주 오지 않다 보니
이런 순간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예전엔 매표소 줄을 섰지만
이제는 키오스크에서 바로 예매 확인.
화면을 누르며 티켓을 확인하는 모습에서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합니다.

티켓을 손에 쥐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집에서 보는 영화와는 다른 설렘이 있습니다.
아버지도
“영화관 온 게 언제였더라…”
하며 웃으셨습니다.

극장 내부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명절이라 그런지 어딘가 여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가족이 나란히 앉아
같은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
요즘엔 그 자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영화 내용보다도
함께 앉아 있던 시간과
나오는 길에 나눈 이야기들이
더 오래 남습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녹차 한 잔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근처 **녹차 전문 카페 ‘녹화’**에 잠시 들렀습니다.
극장의 여운을 그대로 안고
조용히 차 한 잔 마시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말차와 시원한 녹차 음료,
그리고 디저트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말차는 진하고 부드러웠고
녹차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남았습니다.
영화 보고 난 뒤라 그런지
이 시간이 하루를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주문한 두쫀쿠는
겉은 부드럽고 속은 진한 맛이라
말차와 잘 어울렸습니다.
달콤함이 과하지 않아
차의 쌉쌀한 맛을 더 살려줍니다.

카페 밖에는 작은 화로가 있어
잠시 앉아 불을 바라봤습니다.
명절이라 그런지
이 따뜻한 불빛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고,
가족들과 나누는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 OTT 시대에도 남는 하루
집에서도 영화는 볼 수 있지만,
오늘처럼 극장에 가고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르는 하루는
OTT로는 대신할 수 없는 기억입니다.
스크린보다
함께 앉아 있던 가족의 시간,
말차 한 잔 나누던 순간,
그리고 따뜻한 화로의 불빛이
올해 설날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돈티의 따뜻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아버지와 기차길 — 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학교 가는 길 (0) | 2026.02.22 |
|---|---|
| 엄마 없이 맞는 첫 설, 우리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24) | 2026.02.18 |
| 🌸 구정 인사드립니다 🌸 (0) | 2026.02.16 |
| [일요기획] 값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선물 (36) | 2026.02.08 |
| 2월의 시작 (62) | 2026.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