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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티의 따뜻한 일상/[일요기획]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일요기획]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5화 – 어머니의 결심, 그리고 믿음의 이름

by Don.T 202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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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는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본편에 앞서, 짧게 말씀을 드리고 시작합니다.
저는 평소 글을 “입니다, 습니다”로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아버지의 기억을 기록하는 글이기에,
회상의 흐름을 살리고자 본문은 “~다, ~한다”의 회고체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점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주 기다려주시고,
따뜻한 댓글로 공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분은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내용은 어렴풋이 남고
그때의 말과 느낌은 점점 희미해졌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이야기들을
그저 기억에만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
 
그래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 전편 줄거리

작은 한약방에서 시작된 부모님의 일은
점점 규모가 커져 갔다.
공장까지 확장하게 되었지만,
더 큰 기회를 앞두고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https://dontee.tistory.com/415

[일요기획]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 작은 한약방에서 시작된 변화

🌿 전편 줄거리전쟁 이후 만나 결혼하신 부모님은월세방에서 삶을 시작하셨다고 한다.한약재를 소분해 판매하는 방식으로작은 약장사를 시작하셨고,그 일은결국 집을 마련할 만큼삶을 바꾸는

dontee.tistory.com

 
이번 이야기는
그 선택의 순간에서
어머니께서 어떤 결정을 하셨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태어나
모든 학교를 서울에서 다니신 분이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아버지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평생을
아버지만을 생각하며 살아오신 분이었다고
나는 기억한다.

 
그 무렵,
아버지는 제약회사를 인수할 기회를 앞두고
자금이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계셨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남은 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하셨다.
그때,
어머니는 아버지 몰래
돈을 구하러 다니셨다.

그때의 마음은
어머니가 더 절박하셨던 것 같다고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시다
조용히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담보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1,500만 원은
집 한 채 값에 가까운 큰돈이었다.

평균 월급이 2~3만 원이던 시절,
몇십 년을 모아야 겨우 닿을 수 있는 돈.
결코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는 국민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셨다.
그 친구의 남편분은
월남한 이북 출신으로,
남대문시장에서 과일 도매상을 하시던 분이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그분은
“믿음이 크면 약속은 하지 않는다”라고 하시며,
차용증 하나 없이
그 돈을 빌려주셨다고 한다.
 
그저
“필요하면 사용하시라..”는
한마디였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잠시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지금도 있을까.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훗날,
그 두 분의 우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는 그 돈으로
회사를 인수하셨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그 빚을 모두 갚으셨다고 하셨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텨오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 공장 인수는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종로6가에 본사를 둔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의 결심은
어머니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은
하나의 용기였고,
그 용기의 뒤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 함께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 이후
회사가 어떻게 성장해 갔는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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