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 줄거리
아버지는 공장은 송파에 두고,
본사는 약 도매상이 모여 있던 종로6가에 자리 잡으며
생산과 유통, 판매를 하나로 이어가는 구조를 만드셨다.
탕약 중심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환제로의 변화를 선택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은 도전을 이어가셨고,
회사는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그 무렵,
우연한 인연으로 볼링협회 부회장을 맡게 되셨고
이후 선수단을 이끌고 국내외 대회에 참여하며
스포츠를 통한 또 다른 길도 함께 걸어가셨다.
사업과 스포츠,
두 길을 동시에 이어가던 아버지의 삶은
이후 더 큰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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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기획]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6화- 아버지가 선택한 길
📌 전편 줄거리한국 전쟁 이후,시골에서 공부를 위해 상경하신 아버지는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서울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셨다.그 시절 체신부에서서울 토박이였던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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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울링협회 일을 맡으시며
아버지는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부회장에서 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국제대회 준비와 선수단 운영까지
직접 챙기셔야 했다.
그 시절,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 필요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많이 부족했다.
핀을 사람이 직접 세우던 시절.

국가대표 선발전조차
미군부대 안에 있는 보울링장을 빌려
진행해야 했다고 하셨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는 보울링을 대중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
대한체육회에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셨고,
국제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셨다.
그 영향이었을까.
우리 가족 역시 자연스럽게
보울링과 함께하게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볼링장을 찾았고,
어느 순간 ‘보울링 가족’이라 불릴 정도가 되었다.
신문에 소개된 적도 있었다

특히 바로 윗누나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국제대회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 무렵,
아시아대회가 호주에서 열리게 되었고
어머니는 선수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하셨다.
직항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비행기는 중간에 하루를 머무는
‘경유 일정’을 포함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였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약국에 들르셨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당시 할머니께서
관절염으로 많이 고생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약국은 Chinatown Singapore의
어느 골목 안에 있었을 것이다.
낯선 나라의 거리였지만,
약초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 공간에서
어머니의 마음은
오직 한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
어머니는 약국에서
관절염 약을 세 통 구입해 오셨고,
그 약은 한국에 돌아와
할머니께 전해졌다.
그리고 그 약은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곧바로 움직이셨다.
싱가포르 보울링협회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멀리 베이징까지 가서
약을 구해 전달받는 일까지 이어졌다.
그 과정에는
쉽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었다.
낯선 타국에서,
누군가의 부탁 하나만을 믿고
힘들게 약을 구해 보내주신 그 마음.
아버지는 그 도움을
오래도록 잊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그때 깊이 느끼셨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구해서는 안 되겠다.’
그 생각은
곧 결심이 되었다.
직접 약을 만들겠다는 결심이었다.
당시에는
중국 의서나 동의보감 등에
기록된 처방을 바탕으로
한방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료를 찾고
연구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결국
그 약을 만들어내셨다.

가장 먼저 그 약을 드신 분은
할머니였다.
오랫동안 괴롭히던 관절염이
점점 나아졌고,
결국 완전히 회복되셨다고 한다.
서울로 올라오실 때
재봉틀을 팔아
아버지 손에 쥐어주셨던 그 할머니.
그분을 위해 시작된 일이
아버지의 길을 바꾸어 놓았다.

아버지는 그때
확신하셨다고 한다.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였을까.
어릴 적 우리 집에서 먹던 약은
모두 아버지가 만든 약이었다.
그 약에는
효능보다 먼저
마음이 담겨 있었다.
보울링장에서 시작된 길은
결국 사람을 향한 약으로 이어졌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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