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웃음꽃을 피우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지요. 이런 자리에서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흔히 “18번”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원래 일본 가부키에서 배우들이 가장 자신 있게 보여주는 18가지 장기를 뜻하던 말이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자신 있게 부르는 노래, 즉 애창곡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요즘은 ‘18번’보다는 **‘애창곡’**이라고 바꿔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권장되는 흐름입니다. 말 한마디에도 우리의 문화와 정서가 담기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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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래, 마포종점
저희 어머니께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애창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포종점’**이라는 곡입니다.
치매로 투병하시던 시절에도, 이 노래만 나오면 흥얼거리시며 따라 부르곤 하셨습니다. 기억은 조금씩 흐릿해졌지만, 노래 속 멜로디와 가사만큼은 마음 깊이 새겨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이 노래였을까요? 어머니의 고향은 마포구 아현동이었고, 젊은 시절 출퇴근길마다 마포종점행 전차를 타셨다고 합니다. 노랫말 속 풍경이 곧 어머니의 일상이자 추억이었던 셈이지요. 그래서 이 노래는 단순한 유행가가 아니라, 어머니의 삶을 대변하는 인생의 노래였습니다.


이번 추석,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마포종점”을 흥얼거렸습니다. 그 순간 방 안에는 따뜻한 웃음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노래는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기억을 불러내고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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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부모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명절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담소를 나누실 때, 부모님의 애창곡을 함께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아버지가 청년 시절 자주 부르던 트로트, 어머니가 즐겨 흥얼거리던 가요, 혹은 가족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민요 한 소절. 그 순간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추억을 노래하는 무대가 됩니다.
특히 부모님의 애창곡을 함께 불러드리면, 부모님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고, 자녀들은 부모님의 삶과 정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명절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진정한 교감의 시간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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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추석은 차례상을 차리고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는 전통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와 더불어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애창곡 한 곡을 함께 부르며 웃고 교감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명절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 이번 추석, 여러분의 부모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여러분도 부모님의 노래를 함께 불러보시며, 그 속에서 세대를 잇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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