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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티의 따뜻한 일상

부모치매 자녀대처법 ③ 결국 병원에서 확진을 받던 날

by Don.T 2026. 3. 18.

어머니의 기억 변화가 처음 느껴졌던 이후에도 우리 가족은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저 건망증이 조금 심해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기도 했고
방금 했던 이야기를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셨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여전히
우리와 대화를 나누셨고
일상생활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약 2~3년 정도
흘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기억은
조금씩 더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가끔 있었던 일이
이제는 자주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시기도 했고
방금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간단한 기억력 검사도 있었고
질문에 답하는 검사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하지만 몇몇 질문에서는
잠시 멈추기도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우리 가족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검사가 끝난 뒤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상태는
이미 치매 중기 단계에 들어와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처음 이상함을 느꼈던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때 병원을 왔어야 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치매는 많은 경우
가족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떻게 돌보고
어떻게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우리 가족도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치매라는 병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병원에서 확진을 받은 순간은
슬픔의 시작이라기보다
우리 가족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치매를 겪는 부모님 곁에서
자식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세 가지 대처에 대해
우리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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