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
제가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 이야기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취미로 시를 쓰시는 분인데,
그때 “10월 들꽃”이라는 시를
수노로 음악으로 만들어
선물해드렸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얼마 전 다시 찾아갔을 때,
사장님께서 또 한 편의 시를 쓰셨다며
조용히 건네주셨습니다.
“겨울나무”
그래서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노래로 만들면 어떨까?’
먼저 시를 한번 읽어봤습니다.

시를 읽는 순간…
단순한 글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낸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저 역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
누군가의 창작물을
다시 해석해서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이 시를 노래로 만든다면
어떤 느낌일 것 같으세요?”
사장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은 느낌일 것 같다고요.
그 순간…
아, 난이도가 확 올라갔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이 시가 가진
삶의 무게와 질문, 그리고 답까지 담아야 하는 작업
특히 가장 어려웠던 건
‘나레이션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였습니다.
말처럼 들리면 가벼워지고,
노래처럼 부르면 감정이 흐트러지고…
그 중간 어딘가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고 또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신, 프롬프트를 하나씩 다듬어가며
조금씩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 시를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 시를 해석한다
✔ 그리고 그 감정을 가사로 다시 풀어낸다
그렇게 완성된 곡.
단순한 AI 음악이 아니라
한 편의 시와
그 시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함께 담긴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작업은 겨울에 시작됐습니다.
몇 번이나 만들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선물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어쩌면 그 시처럼
저 역시
조용히 붙잡고만 있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고,
봄이 왔을 때.
비로소
이 곡을 건넬 수 있었습니다.

조금 늦은 선물이었지만,
겨울을 지나
봄에 전해진 이 노래는
그 자체로
더 잘 어울리는 시간 속에 놓이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결과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https://youtu.be/xKyauZ5CgNk?si=PfkD8MWeFxyT5PlX
💡 마무리 한 줄
👉
누군가의 시를 노래로 만든다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간을 함께 담는 일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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